- 작성자 관리자
- 댓글 0건
- 조회 516회
- 작성일 2024.11.04
본문
직업계高, 창업사관학교 우뚝
"창업 선택 아닌 필수"인식
교과는 물론 동아리 활발
각종 경진대회도 휩쓸어
기업가정신 심는데 팔걷어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미림여자정보과학고 3학년에 재학 중인 황채원 양(18)은 창업에 대해 부푼 꿈을 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황양은 '스타듀밸리'라는 게임의 디자인을 바꾸는 영상을 보고 디자인에 흥미를 보이게 됐고, 관련 전문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 높은 수준의 디자인 전공교육을 들을 수 있는 마이스터고 진학을 결정했다.
황양은 "디자인과 관련된 창의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창업동아리에도 가입했다"며 "창업 공모전에서 멀티스틱 립밤 '반반 발라밤'을 제안해 특허출원에 성공했고, 창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황양처럼 청소년 창업에 관심을 두는 직업계 고교 학생들이 굉장히 많다. 직업계 고교는 본래 '고졸 취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지만 취업뿐만 아니라 창업까지도 학생 시선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창업 접근성이 확대됐고, 청소년 창업 지원사업도 다양화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국내 유일의 창업지원 전담기관인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청소년 창업교육 프로그램 '청소년 비즈쿨'은 대표적인 청소년 창업사관학교로 자리 잡았다.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22년째를 맞는 청소년 비즈쿨은 기업가정신 교육, 체험 활동, 창업 동아리 등을 지원하고, 초·중·고교생 수준에 맞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캠프를 운영한다. 담당교사 온·오프라인 직무연수를 지원하고 기업가정신 관련 교재·콘텐츠를 개발해 전국 비즈쿨 운영학교에 보급하는 활동도 이뤄진다.
동아마이스터고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1인승 전기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
금경원 유스템 대표(26)는 이 같은 흐름을 환경 변화와 지원사업 다양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금 대표는 동아마이스터고(대전 소재)를 졸업하고 2020년 청소년·청년 창업교육 전문기업 유스템을 설립했다.
그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플랫폼이나 스마트 스토어 등이 생기면서 창업 도전에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고, 창업 지원사업 역시 다양해져 자본금과 경험이 적어도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저변이 확보됐다"며 "평생직장 개념도 희미해지면서 '창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을 가진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대표가 졸업한 동아마이스터고는 2005년 청소년 비즈쿨에 참가하기 시작해 2012년 비즈쿨 운영학교가 됐고, 현재까지도 비즈쿨 사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진로와 직업교과에서 창업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 1학년은 창업교육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방과 후 수업으로도 창업교육을 실시한다. 동아마이스터고 창업동아리에는 학생 5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마이스터고는 각종 창업경진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창업사관학교'로 꼽힌다. 작년 한 해에만 △'제20회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 중기부 장관상 △'직업계고 동아리 경진대회' 교육부 장관상 △초·중·고·대 연합 창업경진대회 우수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교육계에선 제대로 된 청소년 창업교육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 함양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영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교사는 "창업 과정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고양시켜 주고자 다양한 아이디어 관련 공모전이나 교육을 통해 미래 창업가로서 역량을 길러주는 행사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구 동아마이스터고 교사는 "창업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주도적인 학생이 될 수 있고, 창업을 고등학교 때 경험해 본다면 회사를 다니다 퇴직해도 직접 창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며 "진로마인드 함양에 기업가정신 교육의 실제 사례를 접목하면 추상적인 교육이 아니라 진짜 진로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링크 : https://www.mk.co.kr/news/business/11067598